대학시절..
난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레테의 연가
필론의 돼지
사람의 아들
황제를 위하여
금시조
젊은날의 초상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변경
삼국지
그는 정말 대단한 작가였다.
난 정말 그를 좋아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고뇌, 특히 지식인다운 문체와 철학으로 나를 번민하게 해 주었다.
그러던 그가 언젠가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의 아버지가 월북하여 그가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아니 보통 사람도 아니고, 그처럼 훌륭한 작품을 써내던 지식인의 사회적 의식이 그토록 저열할 수 있다니..
이번의 망언도 그래서 별로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그는 내 젊은날의 초상과 함께 사라져버린 존재다.
그렇게 좋아했던 그의 작품들이 어느덧 나도 모르게 내 서재에서 사라지고 한권도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몇 해전 언젠가의 그의 망언에 너무 화가나서 모두 재활용으로 버렸던 모양이다.
그가 그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와 유사한 아픔을 가졌던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아픔을 나누려고 했었다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시대가 낳은 비극적인 천재 문인의 사회적 부고를 받은지 몇 년이 지나고 이젠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망령되이 다시 살아나 내 젊은날의 고뇌를 모두 구역질 나는 잡스런 것으로 만들어버리다니..
더 이상 존재를 부정하지 말고, 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가감없이 관조하시길 빈다.
대지주였던 아버지가 남겨 놓았던 그 재산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그가 애초에 존재할 수 있는지..
월북한 아버지로 인해 사법고시에서 좌절하지 않았다면, 그토록 훌륭한 역작을 써 낼 수 있었겠는가..
더 이상 오늘의 작가상을 모욕하지 말고..
더 이상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눈물 흘리던 내 젊은 날을 모욕하지 말고..
그저 당신이 세운 문원에서 후학들이나 조용히 지도하면서 남은 여생은 본인의 한 평생에 대해서 깊이 반추해 보시길 권한다.
위대한 작가 이문열로 남아 있기를...
다시는 '이문열 망언'을 검색하도록 만들지 않기를...
그가 끔찍해 하는 디지털 포퓰리즘이 얼마나 무서운지 잊지 않기를...
위키백과 이문열 http://ko.wikipedia.org/wiki/%EC%9D%B4%EB%AC%B8%EC%97%B4
이젠 그가 죽어도..
몇 백년이 지나도..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그의 망언은 고스란히 웹에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그의 발언으로 그를 아버지로 둔 그의 자식들이 겪어야 할 아픔을 왜 모르는가?
자기자신만을 위해서 월북해 버렸다고 원망했을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겨준 슬픔을
왜 또다시 그의 자식에게 대물림을 하려고 하는가.
도대체..
왜..
그처럼 훌륭한 작가가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보통사람도 아니고
그처럼 뛰어난 사람이
그깟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왜 그 나이가 되어서까지 여전히 그는 그래야만 하는가
답답할 뿐이다.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촛불문화제에 핀 라이브 공연 (0) | 2008/06/18 |
|---|---|
| 퇴근 길 택시 안에서 (0) | 2008/06/18 |
| 이문열. 그가 정말 불쌍하다. (7) | 2008/06/18 |
| 미디어다음의 한계를 지적한 변희재 (2) | 2008/06/15 |
| 주요 연예인의 소속사 (0) | 2008/05/21 |
| 광우병의 진실 (0) | 2008/05/20 |
트랙백 주소 :: http://www.trend.re.kr/trackback/313
-
Subject: 이명박 지지율이 조작이라고... 촛불장난이라고..
Tracked from 네잎크로바 2008/06/18 10:43 삭제이문열의 오바질 그냥 미국에 쭉~~ 있지.. 왜 온겨.. "촛불장난 너무 오래한다" "촛불집회 맞서는 의병 일어나야…이대통령 낮은 지지도는 여론조작 때문" (관련기사) 촛불집회를 폄하하면서 이번에 발표한 이명박 지지율은 조작되었다고 하는군요. 젊었을때 이문열의 삼국지,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 등을 읽으며 참 좋아했던 소설가였지만, 어느때 부터인가 이문열의 책은 화려한 글장난, 말장난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는 것보..
-
Subject: 오해를 위한 망상.
Tracked from Paranoia 2008/06/18 15:19 삭제※ 본 포스팅은 2008년 6월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렘 '열린 세상. 오늘! 이우석입니다.'에 출연한 소설가 이문열씨의 발언에 대한 분풀이입니다. (관련기사)※ 본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분풀이를 목적으로 하기에 논리적으로 쓰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른 논박은 환영합니다만, 근거없는 비난과 욕설은 완벽하게 무시함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작성 된 만큼 가독성...
-
Subject: 이문열 "촛불 장난 오래하면 덴다..의병운동 일어 나야한다" 에 대하여...
Tracked from Life Log 2008/06/18 15:26 삭제소설가 이문열 씨가 17일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 "불장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된다. 촛불장난도 너무 오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20일까지 정부의 재협상 발표가 없을 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 "성급함, 부주의함, 말과 의욕이..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문열 아버지는 대학교수였다...너 애비는 노가다였지??? 쪼다새끼야...너같은 역적놈은 몽둥이로 때려 죽여 쓰레기 봉지에 담아 살처분 해야 한다...너 같은 놈은 밥벌레, 기생충, 인간 쓰레기야...알겠어???
위에 글쓴 칼럼 이라는 녀석 때문에 덧글 씁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알바들 때문에 고생이 많으세요.
위에 글 쓴놈이 어디서 뭐하는 놈인지 참 궁금하네요.
면상을 볼 수 있다면 피떡을 만들어버리고 싶은데...
자기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잘 묘사했네요.
밥벌레, 기생충, 인간 쓰레기 라고요.
진짜 살처분 해야할 인간들이 인터넷이라서 함부로 떠들고 댕기는거 보면 분노가 치밀어오르네요.
언능 저 덧글 살처분하시고 아이피 한번 추적해보세요 -_-;
미친노무 새끼들이 없는 인터넷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랙백 남겨주신것 보고 따라왔습니다.
작금의 사태와 이문열이라는 작가에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포스팅이라고 생각하건만 저 칼럼이라는 분의 댓글은 저의 몰지각하고 무지한 시냅스 활동으로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군요.
트랜드님은 어찌생각 하실진 모르겠지만 근거없는 비난과 비방에 크게 개념치 마시고 소신껏 좋은 글 계속 올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이문열을 생각도 없이 욕하는 사람들과는 달라 댓글 올립니다.
하지만 왜 이문열의 아버지와 계속 연관 짓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발언은 그와 관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무의식속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친새끼. 지입으로 디지털 포퓰리즘의 폐해에 대해 다 얘기하는구만. 이런 걸 칼럼이라고 쓰는가?
부드럽게 써서 그렇지 이문열 니 새끼들 대대손손 어떻게 되나 함 두고 볼라믄 그 따우 소리계속해라 하고 협박하는 내용이네. 참. 이걸 칼럼이라고 쓰고 그 밑에 댓글달고 좋은 글이라 하는 인간들 정말 우찌해야될지 모르겠다. 정말 하찮은 지식으로 설치는 인간들이 너무많아. 입이 터졌다고, 지들 입에서 고상한 소리가 나오는 줄 착각하는 인간들...참... 언제쯤 깰려나.
입에서 나왔다고 다 말이 아니니, 뭐 굳이 상대할 필요를 못 느끼겠군요.
반어법도 모르다니..
댁들이 더 불쌍해보여요..
소수의 촛불좀비들이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온라인에서만 강한 촛불좀비들...
하루빨리 직장구하셔서 정상적인 삶을 가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