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앤캐스트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살펴 본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못된 사고방식

칼럼 2009/03/28 01:08


엠앤캐스트에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가 떴습니다.

아쉬운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서비스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군요.
서비스가 하나의 상업적인 서비스로 상용화되기 위해선 고객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엠앤캐스트 이용자들은 정말 이기적인 사용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퍼가기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자마자, 그럼 뭐하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느냐는 항의글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만일 엠앤캐스트가 퍼가기 서비스에 광고를 붙였다면 그 이용자들은 처음부터 엠앤캐스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대형포털 사이트도 아닌 전문동영상 사이트들은 규모도 작고 자금력도 취약합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남기 위해선 이용자들의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서비스 사업자의 고충에 대해선 전혀 고민하지 않고 도와주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년전 판도라TV는 ActiveX설치 문제로 곤욕을 치루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용자 자원을 몰래 사용한다는 것이었죠.
분명히 설치하면서도 안내가 있고, 약관에도 안내가 있고, 공지에도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판도라TV가 ActiveX로 설치를 했던 것은 지금 다음의 tv팟에서 23분 이상 영상에 설치를 강요하는 피어링포털의 P2P였습니다.
판도라TV는 2년전 그 사건 이후로 피어링포털 솔루션을 걷어낸지 오래되었죠.

여하간 당시의 사용자들은 P2P 서비스를 통해서 불법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것에는 익숙한 상태에서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고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사용자 자원을 함부로 쓴다고 무조건 욕을 하기만 하더군요.

만일 당시의 네티즌들이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의 고충에 대해서 이해하고, P2P에 대해서 관용을 베풀었더라면 많은 동영상 사이트들이 P2P 솔루션을 통해서 네트웍 비용을 절감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P2P도 싫고, 광고도 싫다면서 다른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결국 그러한 선택들이 중소벤쳐 인터넷 사이트들의 설 자리를 뺐앗아 버립니다.

엠앤캐스트의 파산은 결국 그 이용자들이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엠앤캐스트의 재정적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단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만을 이용하면서 소비자는 왕이다라는 식의 생각만을 가지고 사업자 위에 군림하려고만 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가 세계를 제패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 인터넷 서비스가 전세계로 뻗어 나가서 성장하기는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해외에서는 쉽게 유료화도 가능하고,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 발전을 위해서 기부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그러한 배려를 해주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작은 시장입니다.
겨우 3천만 명 밖에 안되는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 이용자를 독점하고 있는 대형 포털들이 문어발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와중에 작은 인터넷 사이트들은 공룡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포유류처럼 어렵게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좋은 서비스를 열렬히 이용해주던 이용자들도 조금만 돈을 요구하거나 불편함을 주면 가차없이 침을 뱉고 돌아섭니다.

유료화를 했다가 실패한 프리챌 같은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한편으론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엠앤캐스트의 서비스 중단에 대해서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이용했던 이용자들이 서비스의 재개를 위해서 뜻을 모아서 도와주자는 분위기는 없고, 그저 자신이 그동안 업로드했던 영상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식의 푸념만을 하고, 오히려 엠앤캐스트를 욕하기도 합니다.

우리 인터넷 사이트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그저 이용자들에게 주기만 해야한다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의식이 바뀌지 않는한 한국의 인터넷이 세계를 제패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엠앤캐스트는 이런 이용자들을 위해서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씁쓸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용자들은 자세히 살펴 보지도 않고, 백업 서비스를 주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다음은 엠앤캐스트 백업과 관련된 공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엠엔캐스트 입니다.

본인의 동영상만 백업이 가능합니다.

백업절차는 로그인 후 미니캐스트로 이동하시어 [전체보기]를 선택하시면 아래와 같이
영상 썸네일 하단에 [DOWN] 메뉴를 통해 백업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해당 기능은 2009년 4월 22일(00시) 이후 사용이 불가능 하오니 해당 기간 내에 백업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mncast-



[엠엔캐스트 서비스 종료 안내]


회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엠엔캐스트는 2009년 4월 22일(00시)자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 회원 및 이용자 여러분께 서비스 종료라는 안타까운 말씀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엠엔캐스트와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동안 엠엔캐스트는 양질의 동영상 서비스로 회원 및 이용자 여러분에게 많은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서비스 유지 비용과 광고 수입 의존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경영의 어려움속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7일부터 2월 19일까지의 서비스 중지 기간에 여러분이 보내 주신 많은 응원과 관심에 힘입어 서비스를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비용 절감 및 수익구조 개선, 투자 유치 노력 등 더욱 탄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짧은 기간동안 저희가 세운 자구 노력에 한계에 부딪혀서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간 저희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시며, 저희가 잘 되기를 응원해 주신
많은 회원 및 이용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동영상을 다운로드를 통해 백업하실 수 있도록 마련하였습니다.
서비스가 지속되는 2009년 4월 21일(금)까지 동영상을 업로드하신 분들 회원님 중에 자신의 동영상 원본을 백업하지 못하신 분들은 백업 받으시기 바랍니다.

백업은 본인의 아이디로 로그인 하신 후 미니캐스트를 통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백업 방법은 아래 공지를 통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ㆍ ☞동영상 백업 방법 바로가기

또한 회원님의 개인정보는 서비스 종료일까지 안전하게 보호될 것이며, 서비스 종료 이후에 법적절차에 따라 처리 될 것입니다.

서비스 종료 일정 및 관련 사항을 다음과 같이 안내 드립니다.


[서비스 종료 일정 안내]

2009년 3월 27일: 서비스 종료 공지
2009년 3월 27일: 공지 이후 회원가입, 동영상 업로드, 외부재생, 퍼가기, HD19 결제 서비스 중지
2009년 4월 22일: 엠엔캐스트 서비스 공식 종료


그 동안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엠엔캐스트는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03월 27일
엠엔캐스트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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